[카미노 데 산티아고]Day 2. 론세스발레스에서 주비리 여행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순례자알람을 듣고 눈이 떠진다.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서니 안개가 가득 껴있다.

안개낀 길을 조용히 지나가니 내가 걷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습한 새벽공기가 들어오던 차가운 느낌이 너무 좋았다.

2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광경이 떠오른다.

30분쯤 걸어가니 슈퍼마카도가 나온다.

아침도 못 먹고 나온터라 간단한 과일과 음료를 사서 아침으로 먹는다.


이 지역에는 이정표가 참 잘되어있었다.

얼마를 걸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알기 쉬웠다.

길도 너무 예쁘고 마을도 예쁘다.

처음이라 그런지 해는 뜨겁고 가방과 닿는 부분은 땀으로 축축해진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즐겁다.

여기에 내가 있고 이 길을 걷는게 너무 기쁘다.

숲길을 지나쳐서 2시정도에 주비리 도착.

제일 가까운 사설 알베르게에 들어가니 15유로나 한다.

너무 힘든 나머지 여기에 짐을 풀기로 한다.

시설은 깔끔하고 좋았다.

카미노를 걸으면서 놀라운 점은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보다 더 큰 배낭을 매고 걷는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 

무엇이 저사람들을 이 길 위에 서게했고 무엇이 나를 이 길 위에 서게했을까?

이 길의 끝에선 알 수 있을까?


씻고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의 바로 들어가 시원한 맥주를 들이킨다.

저녁도 먹지 않고 술에 취해 골아떨어졌다.



슈퍼    3유로
점심  2.5유로
바      5유로
알베르게 15유로